23년 11월 회고 - 돌아봄으로써 나아가기
11월은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. 연말이라 그런 걸까?
이번 달은 시간도 빠르게 흘렀고, 한 것도 너무 많다.
이번 달에 새롭게 느낀 점은 나는 달려오기만하고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. 시간의 흐름이 나를 앞으로 밀어내어 그 흐름에 따라 달리기만 했다. 문득 돌아봤더니, 과거의 나도 그렇게 급하게 달리기만 하여 넘어졌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시간 날 때 돌아보지 말고, 시간을 내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습관화해야겠다.
✅ 11월에 얻어낸 것
- 출근 버스에서 책읽기 습관화
- 매주 금요일 영어 독서 및 토요일 영어회화 수업
✅ 11월에 아직 얻지 못한 것
- 퇴근하고 신문 30분 정독 및 블로그 업로드
- 매월말 프로젝트 회고록 작성
- 운동...
-주저리주저리 일상-
11월은 매일경제 구독을 시작한 달이다. 아직 습관화가 안돼서 그런지 신문을 매일매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. 서두르지 말고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야지. 매일해야만 습관이 아니고, 높은 확률로 하면 그것도 습관이다.
뿌듯한 점은 출근 버스 내내 독서하는 건 습관화가 잘 되었다는 것이다.
처음 버스에서 책읽기를 시작할 땐 너무 졸렸다. 그래서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도착할 때 쯤 15분 정도 잠을 자기도 했다. 하지만 잠을 줄이려고 노력한 결과, 신기하게도 이젠 잠이 아예 오지 않는다. 졸리기는 커녕 회사에 도착해서도 읽던 단원을 마무리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. 마치 오늘 정한 분량을 꼭 읽어야 분이 풀리는 느낌이랄까.
'Atomic Habits-Jemes Clear' 짧은 독후감
회사 업무를 돌아보자면, 이번 달에 전환과정 내 오류율을 줄이기 위하여 소소한 UI 변경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내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듯하다. 처음 수치를 마주하였을 땐 진행 결과가 좋지 않으니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공유한다는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열이 올랐다.
그런데 요새 읽고 있는 James Clear의 Atomic Habits에서 나를 일깨워 준 문장을 발견하였다(타이밍 적절하게 읽은 게 신기). 잠시 해당 내용을 발췌해보겠다.
저자는 Motion은 Action과 다르다고 설명한다.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판을 받기 싫어하기 때문에 실패도 피하려고 한다(공적으로 비판받는 것 또한). 그래서 실패를 미루기 위하여 Action으로 옮기기보다 Motion에 그치고 마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.
하지만 Motion은 내가 뭔가를 해낸 것처럼 느끼게만 할 뿐, 실제로는 그저 준비단계일 뿐이다. 그렇게 준비단계(motion)만 반복하다 미루는 모습을 형성하게 되었다면, 행동방식을 바꿔야 한다. 완벽을 바라지 말고 그냥 반복으로 시작해라. (그냥 반복하자! 반복-개선-반복-개선!)
늘 이 부분을 상기하며,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반복만 남기도록 노력해야겠다.
'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-최인아' 짧은 독후감
대표님께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에 대하여 상담을 요청드렸는데, 나의 고민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책을 선물해주셨다(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신 것 같아서 큰 감동...).
책을 읽으며 인생과 일을 돌아볼 수 있었고, 책을 통해 작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.
요즘에는 워라밸을 추구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. 심지어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면 "너 왜 네 사업도 아닌 걸 그렇게 열심히 해? 너의 인생을 찾아" 라고 물음을 받기도 한다. (실제로 회사 동료가 이 말을 나에게 함. 일 열심히 하지 말라고)
처음엔 나도 그 말에 납득이 되었다. 당연히 내가 중요하지. 근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조금 살았더니 일 자체가 싫어졌다. 처음에는 나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고, 심지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게 마치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. 그러다보니 회사에 가는 시간 자체가 싫어졌다. 처음에는 '그냥 의욕이 예전같지 않네.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'라고 생각이 들었다.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를 알 수 없었다. 하지만, "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"를 읽으며 내가 왜 요새 이런 고민이 많아졌는지 알게 되었다.
나는 그런 말을 하는 이들과 다른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. 그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. 그냥 나와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.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나의 노동과 경험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. 예전의 나처럼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들이 감사하게 되었다 (정말로 한 순간에 나의 마인드가 다시 돌아왔다). 이 감정을 잊지 않고 계속 일을 할 때 활기찬 나를 되찾아야겠다. 나는 그런 모습일 때 제일 행복하니까.